[책]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by 하워드 막스

“고점이나 저점에서 되돌아오는 움직임은 중간지점에서 거의 대부분 멈추지 않는다. 중간지점이 얼마나 ‘옳고’ ‘적절한’ 지는 상관없다. 중간 지점을 지나 반대쪽 극단으로 가는 움직임은 계속될 거이다”

“뛰어난 투자자는 이상의 현명한 행동을 하기 위해 공포와 탐욕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춘다. 모든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지만, 뛰어난 투자자는 이렇게 상충하는 요소들 사이에 균형을 유지한다. 상쇄되는 두 힘은 책임감 있고 현명하며 안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리스크가 없다는 믿음이 리스크의 가장 큰 윈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

하워드 막스는 투자에 대한 생각을 쓴 저자로 오크트리캐피털의 회장. 주로 채권 투자를 하시는 듯. 얼마전에 구글에서 강연하는 것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안경 쓴 강연자가 하워드 막스다.

투자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최애 투자서로 꼽는 이가 많을 정도로 명저인데, 전작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도 호기심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매우 훌륭하다. 다소 같은 내용을 주구장창 길게 쓰신감이 없지는 않지만, (노트 형식으로 공유하던 글을 한 곳에 묶다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아래에 인상 깊었던 구절의 일부를 랜덤으로 공유하겠지만 (밑줄 그은 곳이 많아서 모두 옮길 수 없고, 그냥 주욱 넘기다가 옮기기로), 몇몇 부분은 따로 글을 남기고 싶을 만큼 좋았다. 찬양 그만하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책의 핵심 논지는 1) 다양한 곳에 사이클이 실존하며 2) 펀더멘털의 변동 뿐만 아니라 이를 증폭시키는 인간 심리의 영향으로 사이클의 변동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3) 사이클에 대해서 깊이 공부한다고 정확한 위치와 방향 각도를 알 수는 없지만, 정성적이고 정량적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기에 4) 자본의 영구손실을 막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는 사이클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라는 것.

“정해진 시점에서 포트폴리오의 포지셔닝을 최적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과 방어 사이에서 유지해야 할 균형을 결정하는 것이다. 공격과 방어의 균형은 여러 요소들이 사이클을 타면서 변화시키는 투자환경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조정되어야 한다.”

가치투자 매니저 입장에서 이 사이클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았고, 이를 회사분들에게 여쭤본 결과 다음과 같은 답들이 있었음.

1)사이클을 정확하게 맞출 수 없다고 보고 특히 단기 미세 사이클은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 따라서 그런 곳에 힘을 빼았기지 말고 기업 바텀업에 더욱 집중하겠다. 하지만 큰 흐름을 무시하지는 않겠다. 2) 하락 사이클을 미리 예견하면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고 본다면 적어도 하락 사이클에서의 곡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반대급부 상승분을 놓치지는 않겠다. 좀 더 용기 내겠다.

위 정도의 답변들이었는데, 2)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내가 최근 투자 실패를 통해 느낀 부분이기 때문. 정말 곡소리가 나면 차트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호가는 어떻게 물드는지 내 심정은 투자자들의 동요는 어떤지를 정말 강렬하게 느꼈다. 올해를 돌아보면, 가장 강렬했던 고통+교훈이었던 듯하다. 패닉 상황에 대한 고찰이 많이 나오는데, 올해가 유달리 힘들었어서 그런지 느낀 게 많았다. 패닉에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관점도 제시했다.

“패닉 상태에서 사람들은 엄청난 기회를 놓칠까봐 걱정해야할 시간에 손실을 없게 하려고 시간을 100% 사용한다. 소극적인 태도가 극단에 이른 시기에 지나친 위험회피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아지게 할 수 있다. 추가 손실의 가능성은 아주 낮아지고, 따라서 손실위험은 최소화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리스크가 없다는 믿음이다. 마찬가지로 매수하기에 가장 안전한 그리고 가장 보상이 큰 시기는 대개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확신할 때 이다”

“지난주 신용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사람들은 바람에 저항하기보다 굴복했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으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이 약간씩은 비관적이었다. 심지어 내가 아는 몇몇 훌륭한 투자자들까지도 정말 우울해했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내가 가지고 있던 고민과 엮이며 가장 교훈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트레이딩에 대한 것. 최근에 트레이딩 알파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내가 좋아하는 종목을 heavy하게 들고 있는 모 운용사에서 일단위로 거래를 하는 것을 주주변동공시의 세부변동내역을 보고 알았다. 내용이 참으로 이상했다. 어제 더 높은 가격에 샀더라도 내일 양봉이 나오면 무조건 파는 매매…

왜일까를 몇달간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이책을 만나고 나서 나름의 답을 얻은 듯하고 실제 내 포트 운용에도 적용하여 trading alpha가 과연 얼마나 bp 기여 할 수 있는지 트렉킹 중. 내 나름의 결론은 장기추세는 펀더로 단기추세는 트레이딩으로 대응하는 것.

일부 인상적인 꼭지 몇 개는 따로 글로 정리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