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4년간의 신중함과 단 하루의 과감함

올림픽 쇼트트랙을 보면서 승부는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신중함과 과감함이 뒤바뀌면, 승리할 수 없다.

평생의 노력이 담긴 경기에서 넘어진 기억은 선수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고, 그 트라우마는 넘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 시킬 것이다.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 정도라면, 당연히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망친) 트라우마 하나 씩은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해지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흔히 과감함은 신중함과 대비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신중하지 ‘않았다면’ 과감해질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훈련을 신중하게 디테일하게 수행한 사람만이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해 질 수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모든 동작을 수많은 조각으로 나누어 신중하게 고민하고 훈련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훈련을 과감하게, 실전을 신중하게 하지 않나 싶다. 신중함과 과감함의 순서가 뒤바뀐다면, 승부의 세계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보니 일류 스포츠  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편집증적 성격이 이해된다.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과감함을 갖기위해  훈련과정에서 처절하게 신중했을 것이고 이 중 일부가 징크스로 남았으리라).

4년간의 신중함과 단 하루의 과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