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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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이어져 온 영화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20년 동안 스타워즈를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 정도면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이라고 할 수 있을 듯) 20년간 스타워즈를 사랑해온 팬의 입장에서는 그간의 노고를 무시하는 치사라 노할 수도 있지만, 나와 내 ( 나처럼 스타워즈를 처음보는) 여자친구는 며칠전부터 벼락치기를 하며 등장인물의 가계도를 열심히 공부했고,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딴짓(?) 을 하다가) 영화보기 10분전에는 팜플릿에 있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관계를 열심히 외웠다. 누가 누구의 아들이고, 또 그 아들의 아들이고 그리고 누가 배신을 하고 이런 복잡한 인간관계를 한 번에 외우기는 불가능했지만, 사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서 영화를 아주 약간 더 쉽게 이해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우주에 대한 묘사, 매우 큰 스케일 등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중 압권은 서로 같은 종이라고는 볼 수 없는 외계인들이 모여서 (평등해보이는) 사회를 이루었다는 점. 물론 극 중에서 (여자주인공) 레이가 이상하게 생긴 외계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노동력을 착취당하지만, 딱보기에도 다른 종족임이 틀림 없는 외계인들과 서스럼없이 어울리는 사회가 크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우리 세상은 얼마나 갈 길이 먼지 통감했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무시당한 인종이 또 다른 인종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같은 인종끼리, 같은 국민끼리도 사는 곳이 아주 약간 다르다는 이유로 편을 가르고 서로 공격한다. 이 얼마나 작은가. 우리는 얼마나 작은가.

20년간 이어져 온 영화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20년 동안 스타워즈를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하다.

스타워즈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은 나도 신기하다.

참 여러모로 신기했던 영화 관람이다.